3. 운동하나 악기하나 - 합기도
발레는 첫째 딸아이만
수영은 두 아이 저학년때 운동이었다면
두아이 초등학교 고학년
주된 운동은 합기도였다.
딸아이가 초등학교 고학년이 되면서
짖궂은 남학생들이 생기고
아들아이는 남자아이들 틈에서 완력다툼이
종종 생겨나는 시기가 되었다.
호신술로서 활용할 수 있는 운동을 고민하던중
태권도와 합기도 둘 중 고민하다가
관장님과의 상담, 아이들과 논의를 거쳐
합기도 도장에 다니게 되었다.
합기도는 기본 체력을 쌓기에도 좋아
아이들에 학교 체육시간에도
운동 잘하는 아이로 불릴 수 있어
자신감을 가질 수 있다.
중학교때에 수행평가로 줄넘기 등을 하기도 하는데
미리 초등학교때 따져놓은 운동시간이
이럴때는 참 유용하다.
호신술의 기능 뿐 아이라
여러가지 유연성도 기르고
대련을 통해 갈등상황에서
침착하게 대처할 수 있는 담력도 기를 수 있다.
두 아이 모두 2단 심사까지 마쳤는데
아이들이 원한다면 성인이 되어 3단 4단도
이어서 딸 수 있으리라.
수영은 엄마와 함께 하는 운동이었다면
합기도는 아빠와 함께 할 수 있는 운동이다.
도장이 다르기 때문에
세부적인 술기 기술은 조금씩 다르지만
함께 공유할 수 있는 운동이 있다는 것은
참 좋은 일이다.
합기도는 아이들끼리의 다툼에서
싸워 이기라고 배우는 운동이 아니다
폭력을 잘 행사하기 위한 기술을 습득하는 것이 아니라
혹시 모를 폭력의 상황에서
마음과 정신 모두 지킬 수 있기 위해 배우는 것이다.
맞을 수 밖에 없어서 맞는 것과
화를 참고 때리지 않는 것은 많이 다르다.
운동을 하니 두아이 모두 체육시간에 활기차고
운동잘하는 아이로 인식되어
실제 갈등상황에서 육체싸움으로 번지는 일은
다행히 한번도 일어나지 않았다.
세상에는 늘 삐뚤어진 사람이 한둘 있기 마련이고
그들은 먹이감을 찾는 맹수처럼
약한 존재를 찾는데,
우리 아이가 그 약한 존재가 되지 않으리라
장담할 수 없지 않는가?
합기도에서 배우는
쌍절권이나 봉술, 단봉술, 검술은
실제 상황에서 쓸 수 있을지는 모르지만
아이들에게 자신감을 불러 일으킨다.
아이들이 꾸준히 운동하면서 체력을 기르고
새로운 것을 배우고 성장하는 모습은
나중에도 좋은 추억이 된다.
어렸을때 하는 운동이
몰랐던 재능을 발견하여
선수급으로 성장할 수 있다면 큰 행운이지만
꼭 선수급이 될 만큼 완성될 필요는 없다.
그런 사람은 어쩌다 한명 있는 것이고
운동하는 시간을 즐겁게 지내면
그것만으로도 충분하다.
어렸을때 여러가지 운동 경험은
성인이 되어 정기적으로 운동하며
건강한 삶을 살게 하는
원동력이 되리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