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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사람

응급상황시 대처 요령 (길에 쓰러진 어르신을 보았다면)


여느때와 다름없는 화창한 가을날이었다.

늘 다니던 둑방길로 강아지 산책을 하던 길.

뒤따라 걸어오던 여자분의 외마디 소리를 듣고

무슨 일인가 살펴보니

반듯이 서 있는 전동차와

쓰러져 있는 어르신이 보였다.  



둑방길 아래로쓰러진 어르신을 발견하고

119에 신고하고

구급차와 소방대원들이 어르신을 모시고 가기까지 

20분이 채 걸리지 않았다.

구급차가 떠나는 것까지 지켜보고 난 뒤

집으로 걸음을 옮기는데 다리가 후들후들 떨렸다. 


혹시 잘못 대처한 것은 없었을까? 

부족한 것은 없었을까?


11:09 - 쓰러진 어르신 발견

11:09 - 119 신고

11:10 - 구급차 출발(문자확인)

11:11 - 함께 계신 여자분께 어르신 상황 파악을 부탁드렸으나 

당황하신 기색이 영력하여 큰 길가에서 구급차를 기다리도록 부탁드림

11:12 - 강아지와 함께 있는 상황이라 이동과 처치가 어려울듯 하여

인근에 보이는 교회번호로 도움 요청

(바로 뛰어나와 도와주셨다.)

11:13 - 119 수신전화

 (어르신 상태 파악 요청 - 교회분이 도와주심)

11:16 - 구급차에 승차한 구급대원과 통화

(맥박과 호흡, 체온 확인 부탁)

11:16 - 교회분의 도움으로 확인 전달

(체온은 있으셨으나 맥박과 호흡이 없으심)

11: 17 - 구급대원과 통화중 구급대원 도착

11: 18 - 소방대원 도착



구급대원들과 소방대원들이 도착하고 나니

내가 도울 일은 딱히 없었다.

발빠른 대원들의 처치를 간절한 마음으로 지켜볼뿐

10여분간의 심폐소생술 후 

어르신은 이송되었다





소방차와 소방대원들이 떠나고 

덩그러나 남은 전동차가 무심해 보였다.

살펴보니 풀숲으로 낙상한 자국이 있어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해 사진을 찍어 두었다.





아이 학교에서 교복선정위원회 긴급 회의가 있던날

학교 주차장 앞에서 경찰서에서 걸려온 전화를 받았다.

경찰서에  출석, 상황진술에 대한 요청이었다.

어르신은 안타깝게도 생을 달리하셨던 모양이다.


회의를 마치고 급히 경철서를 찾았다.

짧게 끝날 줄 알았던 진술이 1시간이 넘게 걸렸다.

찍은 사진을 넘기고

진술서를 작성하고 직인까지 찍고 나서는 길

내 행동에 대해 되짚어보게 된다.


강아지를 난간에 묶어두고 뛰어가

심폐소생술을 했더라면....

둑방길 건너편에서 조금 일찍 발견했더라면....

30분만 먼저 산책을 나왔더라면...

(cctv 확인 결과 낙상 시간과 내가 발견한 시간 차이가 크지 않았다.)

어르신을 도울 수 있지 않았을까?


위급 동동시 대처 요령에 대한 자료를 찾아보니 

국민재난안전포털( http://naver.me/FSKTaRMX)에서 찾을 수 있었다.






위급 상황시 행동요령은 

간단한 단계인 것 같지만

막상 상황에 직면하면 무척 당황하게 된다.

나도 손이 떨려 119신고 전화를 두번이나 걸어야 했다.




나는 작년에 심폐소생술을 배웠다.

어르신을 발견한 것은 

둑방 반대편이었기에

반대편에 있는 어르신에게 가기 위해

다리를 건너 가는데 시간이 많이 걸렸다.


체온, 호흡, 맥박 확인 후 바로 구급차가 도착했기 때문에

심폐소생술을 할 수는 없었지만

구급대원이 요청했다면

내가 할 수 있었을까?


한번 배웠으니 되었다고 생각했는데

다시 교육받을 기회가 있으면

재교육 받고 싶다.


도움을 드리지는 못했지만

어르신이 좋은 곳으로 가셨길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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