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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림/자녀지도

거실 대신 서재 3 - 거실이 서재로 진화하다

거실이 서재로 진화하다 2016. 12




거실에 쇼파를 치우고

TV 대신 책장을 놓는 것 만으로도

거실은 서재 분위기가 났다. 

쇼파가 있던 자리에는

아이들 방에 있던 책상을 내려놓았는데

직접 만든 아이들 책상은 초등학생용으로

아이들이 고학년이 되면서

점차 작아지기 시작했다.


직접 만든 침대도 작아져서

침대는 새로 사주고

침대를 책상으로 리폼하여 주었다.

공부 공간이 넓어지니

아이들이 공부하기가 훨씬 수월해졌다. 



책상이 있으니 거실은 

자연스레 입식 공간이 되었다

아이들이 조금 크니

바르게 앉아 책을 읽을 

큰 테이블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

철제 테이블 다리를 구매해

아이들이 쓰던 침대를 리폼해

거실 테이블을 만들었다. 


책장, 테이블, 책상이 있는 거실은

이제 누가 뭐래도 서재다

책을 읽고 공부하는 공간이다.



큰아이가 초등학교 6학년이 되었을때

우리는 중학교가 있는

읍내 아파트로 이사를 했다.

아파트로 이사하면서

아예 거실을 서재로 꾸밀 계획을 세웠다.


전에 살던 집의 거실보다

더 작은 거실이었기에

책장을 놓을 자리가 

부족해 벽책장을 만들고

그 밑에 책상을 놓았다.


책장에 전구를 달아

책상에 불이 들어오게 만들었다.


아이들 공부계획표를

각자의 책상 앞에 붙여주고

공부 자리를 정해줬다.


공부하는 공간을 만드는 것은

공부 독려에 효과적이다.

각자의 책상에 앉으면

공부를 해야한다.


가구가, 공간이 

지금 무엇을 해야 하는지 

우리에게 말을 건낸다.



반면, 각자의 방은

쉬는 공간으로 꾸며주었다.


방은 개인 공간으로

쉬고 노는 곳으로 

서재는 함께 하는 공간으로

책읽고 공부하는 곳으로

분리시켰다. 





거실 테이블은 사랑방이 되었다.

테이블에 모여 앉아 

뜨개질을 배우기도 하고

수학 문제집을 풀기도 하고

책을 읽기도 하고

한자 공부를 하기도

 영어단어를 외우기도 한다. 


아이들이 공부한 것을 체점해주고

모르는 것을 가르쳐주고

가정통신문에 싸인하고

다음주 공부 계획을 짜고

아이들에게 책을 읽어주기도 한다.



아이들이 없는 시간

햇빛이 풍성한 테이블은 

나의 개인 책상이 되었다.


아이들과 복작거리며 함께 머물던

아이들 책상 사이에서 

한발짝 뒤로 물러난 것이다


공간은 그저 단순히 물리적인 것이 아니라

공간이 주는 메세지가 있다.

책상은 아이들을 공부하게 하고

좋아하는 책들로 가득찬 책장은

아이들이 책을 보게 만든다


커다란 테이블은

함께 모여 의논하게 하고

공부하고 연구하게 한다.


아이들 책상에서 

한발짝 벗어난 나의 위치는

내가 주도하던 공부에서 

함께 계획하고 조정하며

점검해주는 학습관리자로서

달라진 내역할을 반증한다.


이맘때 아이들 공부를 지도하며

나도 내 공부를 했다.


컴활1급, 한국사 고급

한자4급, 전산회계1급, 전산세무2급.

아이들과 함께 공부하며 딴 자격증이다.


생각해 보니

거실이 서재가 되어

공부를 하게 된 것은

비단 아이들뿐만 아니라

나에게도 일어난 변화였다.


좀 더 책을 많이 읽고

읽은 책들을 기록하고

도서관에서 개최하는

글쓰기 대회에 공모하는 등

나의 일상에도 변화가 일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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