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부터 딸아이에게 책상을 사주고
공부방을 만들어 주었던 것은 아니다.
아이 방에는 따로 책상이 없었다.
밖에서도 엄마가 잘 보이는 창가에 앉아
교자상 위에서 공부했었다.
초등학교 저학년 때에는
하루 1시간 정도의 공부분량이라
특별히 공부 책상이
필요하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거실에 tv와 쇼파가 있던 시절
거실 구석을 차지했던 공부공간은
TV와 쇼파를 없애면서
책상으로 진화했다.
새로운 집으로 이사하면서
서재는 조금 더 서재다워졌지만
아이들 방은 그져
쉬는 공간으로 남겨두었다.
그런데 사춘기 딸아이는
혼자만의 공부 공간을 갖고 싶어했다.
언젠가는 혼자서 스스로 공부해야 함을 알기에
마냥 아이를 거실에 붙들어 둘 수만은 없는 일이다.
아직, 공부습관이 충분하다고 생각하진 않았지만
아이의 바램대로 임시로 공부 공간을 마련해 주었다.
아이방의 공부 공간은
아이의 요구에 따라 몇번씩 바뀌었다.
공부할 맘이 있으면
공부공간이야 아무려면 어떠랴 싶지만
이제 막 공부 습관과 재미를 드리려는 아이에게는
공부공간을 바꾸고 꾸미는
작은 활동들이
스스로 공부의지를 다니는 기회가
되기도 하기에 가능한 선에서는 돕고자 노력했다.
드디어 아이가 혼자서 공부할 수 있다는
자신이 생겼을때
아이가 공부하는 모습을 지켜보지 않아도
아이 스스로 본인을 위해 공부하리라는
확신이 생겼을때
공부 책상을 사주었다.
아이 바람대로 독서실 책상이었다.
혼자하는 공부가 더 효율적인지
함께 하는 공간이 더 효율적인지
그 순간에는 알 수 없지만
종례에는 공부는 혼자서 해야 하는 것이기에
내심 아이의 공부 독립이 반가웠다.
중학교 1학년 말,
아직은 조금 실수해도 괜찮고
실패해도 괜찮은 시기에
아이의 공부공간은 거실에서 방으로
그 본거지를 바꾸었다.
고등학교 공부 준비를 시작할
중3즈음에는 도서관 책상만으로는
공간이 부족하다고 느껴져
보조 책상을 하나 더 구입해 주었다.
도서관 책상과 기본 책상을
필요에 따라 번갈아 가며 쓰니
공부 공간이 넉넉해 졌다.
책상 두개값을 합쳐서 15만원이 안되는
저렴한 제품이라
책상 두개를 샀다고 해도
크게 돈이 드는 것은 아니었다.
지금은 또 위치를 바꾸어 공부하고 있다.
아무래도 벽을 보고 공부하는게
더 도움이 되는 듯하다.
가끔씩 공간을 바꾸고
가구 배치를 바꾸는 일은
아이들에게 환기가 되는 듯 하여
아이가 원할때마다
나는 적극적으로 도와주는 편이다.
몇십만원, 몇백만원짜리
고가의 기능형 책상도 있지만
나는 저렴한 가장 심플한 디자인의 책상을
구입해 주었다.
책상을 구입할때는 당연히
딸아이와 충분히 상의한다.
다만 의자는 조금 좋은 것으로 구입했다.
시디즈 제품으로
코스트코 납품모델이라 17만원 정도
책상보다 비싼 의자다.
잘못하면 아이들 공부 자세가
나빠질까 염려되었기 때문이다.
중학교 3학년쯤 되면
10시간 넘게 공부하는 날들이
수두룩 하기 떄문에
의자는 좋은 것으로 하는 것을 추천한다.
아이 공부방 꾸미는 것에 정답이 있겠냐만은
'공부'라는 본질을 벗어나지 않는 선에서
아이가 원하는 바대로 해주려고 노력했다.
그나마 아이의 방이 넓은 편이라
책상 두개가 들어가는 것이 가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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